풍수전쟁

김진명 원작 · 웹툰 각색 제안

풍수전쟁

그 밤, 세 사람이 기다렸다

1화 · 프롤로그 1930년의 밤

관계자 제안용 웹툰 시안 · 정식 연재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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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11월조선총독부 후원

세 사람이 달빛 아래 무릎을 꿇고 기다린다. 아들은 손에 잔디를 쥐고 있다.

늦은 밤.
세 사람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은 무릎 앞에 뽑은 잔디를 조금씩 쌓았다.

갈색 옷의 아버지가 엄하게 묻고, 남색 옷의 아들이 의아하게 대답한다.

아버지아직도 네 잘못을
모르겠다는 말이냐?

아들깨끗한 강물로 몸을 씻었습니다.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나란히 무릎을 꿇은 자리를 유지하고 고개만 돌려 꾸짖는다.

아버지산에서 약수를 길어 와
몸과 마음을 정갈히 했어야지!

아들은 아버지 바로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고개만 왼쪽으로 돌려 반문한다.

아들아버님이 눈치를 보실 사람이
이 땅에 누가 있습니까?

아버지가 나란한 자리에서 고개를 돌려 낮게 경고한다. 두 사람의 무릎은 그대로다.

아버지닥쳐라.
그분의 말씀이 끝날 때까지
절대로 눈을 뜨지 마라.

평소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던 아버지가,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두려워하고 있었다.

검은 옷자락 아래 발이 다가온다. 세 사람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저벅

아버지와 아들, 이케다가 땅에 얼굴을 낮춰 깊이 엎드린다. 오른쪽에는 선사의 옷자락과 발만 보인다.

아버지는 깊이 머리를 조아렸다.

아버지선사님을 뵙사옵니다.

무라야마 · 화면 밖고개를 들라.

흰 분과 붉고 푸른 분장을 한 무라야마의 얼굴이 드러난다. 아들은 놀라 숨을 들이킨다.

헉!

차가운 달빛 아래 드러난 얼굴.
아들은 다시 이마를 땅에 붙였다.

무라야마만 서서 예언한다.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올려다보며, 아들은 같은 자리에서 다시 엎드려 있다.

무라야마앞으로 고작 15년이면
제국은 물러날 것이다.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오른쪽에 서 있는 검은 옷의 선사를 올려다본다.

아버지제국이 물러가면…
저는 어떻게 살아남겠습니까?

무라야마는 계속 두 발로 서서 무릎 꿇은 부자를 내려다보며 묻는다.

무라야마오늘 밤 너의 생로를
열어주려 하는 것이다.
이 아이가 너의 자식이냐?

아버지의 얼굴을 가까이 잡는다. 무릎 꿇은 자세에서 짧게 답한다.

아버지그러하옵니다.

김용달은 무릎을 둔 채 상체만 들어 이름을 밝힌다. 바로 옆 아버지도 계속 무릎을 꿇고 있다.

김용달불초 김용달,
인사 올립니다.

계속 서 있는 무라야마의 얼굴을 가까이 잡는다. 김용달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무라야마상판에 어인 횡액이 붙었느냐.

눈을 감은 무라야마의 얼굴과 맞붙은 손바닥을 가까이 잡는다.

손바닥이 붙었다 떨어졌다.
낮은 주문이 흘렀다.

아버지가 무라야마를 올려다보며 감사의 말을 한다.

아버지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요.

무라야마의 얼굴을 가까이 잡는다. 냉정하게 조건을 내놓는다.

무라야마너희가 살려면
무엇보다 과거를 묻어야 하지 않겠느냐?

끝에 다섯 발이 달린 쇠말뚝이 아버지의 무릎 앞에 떨어졌다. 글씨는 어둠에 잠겨 있다.

툭.

무라야마같은 것 네 개를 더 만들어
다섯 산의 혈터에 박으라.

묘향 · 구월 · 금강 · 팔공 · 지리

아버지가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산 정상에 꽂는지 묻는다. 인물의 문답을 가까이 잡는다.

아버지산 정상에 꽂는 게 아니온지요?

무라야마가 혈터를 볼 줄 아는 지관을 데려가라고 설명한다.

무라야마혈터를 볼 줄 아는 지관을 데리고 가라.
그리고 말이 새지 않도록 하라.

무라야마만 서 있고, 부자와 이케다는 무릎을 꿇은 원래 자리를 유지한다. 부자가 이케다 쪽으로 인사한다.

무라야마이 사람, 이케다를 도와라.

부자는 양복을 입은 남자에게 절했다.

무라야마가 검은 묵지를 펼친다. 붉은 붓자국과 검은 종이를 이케다가 바라본다.

흰 종이 위 먹글씨가 아니었다.
검은 종이에 적힌 검붉은 여덟 글자.

회신령집만축고선

이케다가 두 손으로 묵지를 받아든다.

세 번 절한 뒤, 묵지를 받아들었다.

묵지를 품속에 넣고,
동남쪽을 향해 다시 두 번 절했다.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무라야마가 달 아래 팔을 크게 벌리고 하늘을 향해 외친다. 무릎 꿇은 이케다는 묵지를 넣은 양복 가슴께를 감싼다.

이 땅에 최면을 걸어라.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최면을.

이것은 묘망한
천년의 저주로다!

풍수전쟁

1화 · 프롤로그 끝

다음 이야기 · 2화나이파 이한필베

김진명 『풍수전쟁』 원작 · 관계자 제안용 각색 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