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운에서 읽는 시 · 네 번째 이야기

감사의 시간

시 웹툰 · 감상 시안

두 손으로 감싼 찻잔에서 따뜻한 김이 오른다.

모든 걸 감사하는 시간

맑은 하늘도 감사하고
이 소중한 시간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세이지색 가디건을 입은 화자가 차 한 잔과 함께 잠시 머문다.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차 한 잔이
너무 맛있는 것도 감사하다

소요유!

넓은 강 위를 새들이 날아간다.
강 위에서 여유롭게 날개를 펼친 새들.

강 위를 유유하게 날아가는
저 새들의 여유를 이해할 것 같다

밝은 곳과 그늘이 이어지는 길에서 화자가 앞을 바라본다.

좋은 것 나쁜 것
즐거움과 기분 안 좋은 것
이런 분 저런 분

빛과 나뭇가지 그림자가 교차하는 열린 길. 아직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다.

오늘은 왠지
좋은 사람들과 만날 것 같다

마음속 풍경

이해와 사랑을 떠올리듯 부드럽게 열린 손. 특정 인물의 실제 과거를 재현한 것은 아니다.

인생의 초반은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졌는데

책상에 겹겹이 쌓인 종이와 닫힌 책. 삶의 무게를 떠올리는 상징이며 실제 저자의 직업이나 사건을 묘사하지 않는다.

인생의 중반에서는 돈을 위해
발버둥 치며 투쟁하고만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찌그러진 삿갓과 풀어진 끈.

공부도 명예도 힘도
돈과 다 연결되는 것 같고

명예도 돈이 없으면
찌그러진 삿갓 같아 보인다

삿갓을 곁에 두고 잠시 생각에 머무는 현재의 가상 화자.

인생의 후반에서는 무엇보다

마음속 무대

마음속 무대에서 손을 들고 한 발을 가볍게 띄운 화자. 실제 공연 장면은 아니다.

외로움을 달래줄 노래와 춤이
필요하지 않을까?

장면이 넓어지면, 상상 속 화자 건너편에는 아무도 앉지 않은 의자가 있다.

그런데, 누구와?

먼 하늘을 지나가는 철새와 짙은 물빛. 여행하고 싶은 마음에서 떠올린 풍경.

긴 여행을 하고 싶다

여유롭게 철새를 따라갈까?

구름이 비친 짙은 물빛. 깊은 바닷속 같은 어둠을 떠올리게 한다.

좀 더 깊은 이치를 깨닫고,
아름다운 것들을 향유하고 싶다

비록 깊은 바닷속 같은 어둠일지라도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나란히 앉은 참새 두 마리.

강물 따라 가는 내 삶도 이제
잔잔한 물결만 흐르기를

참새는 오늘도 변함없이 지저귀고

흐르는 강물과 구름 곁에서 조용히 머무는 화자. 질문의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장면.

흘러가는 강물은 무심하게
바람 따라 흐른다

이 젖어드는 마음도
구름 따라 흐를까?

네 번째 이야기 끝